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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ThisisYOOL 2010. 11. 23. 15:21
1)

11월 22일 월요일은 좀 피곤 했어.
작업이란 작업은 많은데, 태어날때부터 미적감각에는 한계가 있는지라
소스가 바닥이 날대로 난 상태였지.
그리고 지하철은 집을 향해 가고 있었지.
잠자기 위해 최적의 명당 장소는 지하철 좌석 1번과 7번 좌석이지.
(상체비율이 높은 장신 숏다리가 머리를 기댈 수 있는 가로바가 있어 나에겐 더할나위 없이 좋지.)
그래 그렇게 잠을 잤어.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들은 언니네 이발관 5집을 들으며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초딩 소리.
비어 있는 자리 어디선가 다 떠들어도 음악에 묻혀 잠을 잘 수 있을 텐데,
바로 옆에서 재잘대는 고주파 하이톤 재잘거림에 분노게이지는 급상승.
그것이 건대입구역에서 잠들어 고속터미널에서 부터 숭실대입구역 까지의 일이었지.
이제 남은 역은 상도, 장승배기, 신대방삼거리역
세역이라도 자볼까 했는데,
옆에 한 아저씨 앉자마자 갑자기 은은하게 물씬 풍겨 오는 방귀 스멜.
중학교 때 수조에 잉크 퍼뜨려 확산이 일어나는 걸 시각화 하듯이
방귀 냄새 분자는 나의 후각세포에 차츰차츰 침투.
결국 잠은 ㅈㅈ

지하철서 잠한번 자보려는 소시민의 꿈은 이걸로 완벽하게 박살. ㅠㅠ



2)

11월 23일
공강임에도 불구하고 팀플을 위해 학교로 ㄱㄱ
간만에 못 잔 잠을 풀로 채웠지만,
역시나 소스 고갈. 이렇게 프레젠테이션이 안 만들어진건 정말 간만인듯.
고생하는 팀원들 얼굴 어떻게 볼까? ㅠㅠ
이런 저런 이유에 우울한 맘을 이끌고, 학교 앞 롯데백화점으로 쇼핑 ㄱㄱ
넥워머를 질렀지.
사람에게 옷만큼 중요한게 부가적 악세사리인지라.
간단한 치장으로도 무언가 있어보이게 하는데는 최적의 아이템이지만,
역시 이것도 마른 인간에게 간지인 아이템인건 맞는 듯.
스트레스가 지하 KFC의 징거버거의 유혹으로 기어오고 있었지만,
한타이밍 참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도중에

지하에서 쇼핑가는 4살짜리 여자 꼬마애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내 팔을 툭하고 치고 가더라.
애 웃는 모습에 그냥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지더라. ㅋㅋ



3)

뭐 해석하기 나름이고, 어떤 거에 어떻게 비중을 두느냐의 문제인거지.
지금의 여러가지 기분 나쁘고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마인드 컨트롤이 가능하게 된 것은
2010년의 크고 작은 시련들 때문인듯.
이제는 이런 시련들이 결과물로 나오기 시작하는 듯 하다.

그저 감사.
이제는 웬만한 장해물에도 넘어지지 않을거 같아유.
차분하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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