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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의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불온 서적이라 어쩔 수 없이 다른 책을 구매했던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
그리고 전역 후에 당장 보고 싶어서 질렀던 '나쁜 사마리아 인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이렇게 세가지이다.

읽었던 세권의 책의 맥락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대, 큰 정부와 수정자본주의에 관한 예찬에 대한 내용은 비슷하지만,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좀 더 글로벌하고 넓은 부분에서 다루어진 책이다.
그렇기에 저자 본인이 말했듯이 경제학적 지식이 없이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완전 얕은 경제학적 지식만 있어도 책을 이해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나같은 사람을 위해 친절하게 뒤에 결론으로 내려주셨다.)

1. 자유 시장 자본주의는 나쁘다.
2. 인간의 합리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기반 아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3. 인간은 이기성만 가지고 있지 않다. 인간의 좋은 면을 발휘하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
4. 사람들이 항상 받아 마땅한 만큼의 보수를 받는 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5. 지식도 중요하지만, '물건 만들기'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6. 금융부분과 실물부분이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7. 더 크고 적극적인 정부가 필요하다.
8. 세계 경제시스템은 개발도상국을 불공평하게 우대해야 한다.

라고 나와있다.
그것에 대한 이유는 책에 자세히 나와있다.

원래 가지고 있던 이상적인 경제틀과 맞아 떨어지기에 별 부담감 없이 책을 볼 수 있었다.
단, 추가로 얻은 사항이 있다면.



1.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사실들에 대한 재정립

인플레이션은 무조건 좋지 않다.
정보화 사회에 있어, 제조업에 비해 IT 및 정보화 기술은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다.
기업에 대한 규제는 없을 수록 좋다.
금융 시장의 개방화와 자유로운 자금의 이동은 매우 중하다.

등등의 말들은 경제 신문 및 메스컴에서 연일 말하고 있는 사안이다.
몇 개는 자체적인 필터링으로 걸러 들었지만, 몇가지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당연한 것들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당연하다고 많이 얘기해 왔기에 머릿속에선 당연하다고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경제 관념이 은근 슬쩍 많이 퍼져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모든 것은 진정한 성장을 위해 재정립 될 필요가 있다.

2. 경제는 경제 하나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그렇기에 책에는 소소한 결점들이 눈에 보인다.
GM 같은 회사들에 대한 주주자본주의론에 대한 극단 적용 및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예가 그것인데,
사실 폭 넓은 시각으로 쓴 글이라 전부 완벽할 수는 없고,
신자유주의 비판에 대한 지적은 별 얘기가 없어 보인다.

어쨌든 장하준 교수는
당연하게 생각해온 인간의 이기성에 대한 생각 (인간은 이기적이지만은 않다.)
전세계 곳곳에 대한 상황들에 대한 분석으로 경제만 생각했던 일부 사람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이 널리 읽혀지길 바란다.
사실 시카고나 시애틀 학파의 신자유주의적 생각이 경제적 관념을 지배하고 있는 지금,
신문이나 메스컴, 심지어는 대학의 경제학 강의에서도
다른 생각의 틀을 가르쳐주고 있지 않은게 사실이다.
(케임브리지 출신이지만, 장하준 교수는 우리나라 대학의 교수직에 대해 전부 거절당한 전례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는 가운데,
이 책은 전혀 다른 시각을 주는 얼마 안 되는 책 중에 하나입니다.

진정한 발전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 입니다.



PS. '그렇다면 왜 세계 경제학의 주류는 신자유주의로 가고 있는 것인가?'
를 생각해보니 프리메이슨과 음모론이 생각나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다음은 시카고와 시애틀 학파에 대한 정론적인 책을 읽어봐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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