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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차에서 내렸다.
내리니 그냥 소도시 기차역과 다를바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출구를 빠져 나와서 사진 좀 몇장 찍으려던 찰나에
주변에서 엄청나게 달겨들어서 버스를 타라고 말한다.
황산입구까지 가는데 15원이라고 한다. 여유 없네. 그냥 데리고 가서 탔다.
(이 행동이 이번 여행에 있어 가장 큰 변수가 될거라곤 생각 못했지만)
뭐 대충 이렇게 허름해보이는 차들 가운데 하나를 잡아서 탔다.
그냥 앉아서 기다렸다.
10분 20분.
'아 돈 좀 들더라도 택시탈까? 시간 없는데'
라고 생각하려던 찰나에
옆에 이쁜 여자애 한명 탔다.
그냥 좀 더 앉아 있기로 한다.
스타일을 봐서 한국인인줄 알았으나, 말을 들어보니 본토 중국인 맞다.
뭐 그냥 그런가 보다. 차를 탔다.
그리고 그 당시 내가 젤 고민이던것. 산정상 도미토리 예약에 관하여, 중국인 차 직원에게 물어보니
내려서 연결시켜주겠단다, 연락을 시켜주는 비용으로 50원을 받겠다고 한다.
분명 비싼거 머리로 알고 있다. 하지만, 위에 올라가서 그냥 예약해달라고 생떼 부리는 건
안정성이 너무 떨어진다. 아 좀만 깎고 그냥 예약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
"Can You speak English?"
라고 한마디 음성이 들려 왔다.
그 후 그 여자애와 나눈 얘기는 여긴 외국인이 오면 바가지를 씌운다.
그러니 자기네 아빠가 호텔 오너이고, 잘 알아서 예약한 곳이 있으니 숙소를 예약해주겠다.
라고 말을 해줬다.
올 잉글리쉬였다 ;; 말은 좀만 해도 되고, 알아듣는건 대충 알아들으니.
어쨌든 난 그 여자애를 따라가기로 한다.
왜?
나보다 영어 잘하니까 신뢰감이 생겼다. 별 다른 이유 없다.
예쁘다고 해서 따라간건 절대 아님.
그리고 그 판단은 여행 아서 한 판단 중 베스트 판단이었다.
아래는 예약 하고 여자애 씻고 하는 걸 기다리며 찍은 몇장 사진.
중국에서 애들 하나만큼은 다 커아이 커아이 귀엽다.
그로테스크한 걸레들 이라 말하고 싶다 ;;
그리고 얘기를 해보니 그 여자애는 친구 두명이 늦게 온다고 한단다.
그래서 오전 오후는 따로 움직이기로 함.
주변에 좋은 데가 있다고 해서 가기로 한다.
원래 계획은 황산 동쪽을 걸어 올라가려 했으나
좀 늦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산 정상 쯤의 절경과 석양 사진을 찍기로 계획을 변경한다.
그래서 간 곳이 정인곡과 구룡 폭포
일단 정인곡 앞에서 한장 찍었다.
어정쩡한 포즈 대체 어쩔 ;;
흠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이름은 潘秋燕
나이는 중국나이로 22살 (울나라 나이론 23살)
厦门대학에 다니며, 국제교류학과임.
중국에 온지 두달만 랜덤하게 만난 중국인 첫번째 인연이다.
정인곡
여기는 물이 비취색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이 곳의 의미는 그 이상의 무엇이 있었다.
爱爱爱爱爱爱爱爱爱爱爱爱爱爱爱爱爱爱爱爱爱爱爱爱 다른 글씨체들
다리에 자물쇠 보이는 가?
그래서 물어봤다. 자물쇠를 왜 달아놓냐고.
그랬더니 여자는 자물쇠 남자는 열쇠라고 말했다. 민망해서 그 이후론 그냥 패스 ;;
모자를 이딴식으로 쓴 사진들이 꽤 마늘 것이다.
사진 찍기에 챙이 걸리적 거려 그때마다 위치가 달라지는 것임.
거대한 애(爱)자석 ;; 발음은 좀 그렇지만 ;;
대나무 길이 있고, 들어가면, 견우, 직녀 관련된 일화가 있는 곳이 여기라고 한다.
어쨌든 말하자면, 정인곡은 칠석, 견우, 직녀, 사랑이 관련된 곳이라는 얘기다.
뭐 그렇단 얘기다. 더 이상의 부연 설명 따윈 없다.
(조금 부연하고 싶다는 건 희망사항이라면 농담이고 ㅋㅋㅋㅋㅋ)
그 다음은 구룡 폭포다.
폭포 한번 웅장하지만, 군장 이후 짊어진 꽤 무거운 짐.
아침부터 쌀한톨 먹지 못한 헝그리함 등으로 인해 엄청나게 힘들었다. 그래서 아 이쁘다 라는
생각도 없이 (여자애랑 보고 얘기 하느라 그런건 아님 ;;)
힘들었다. ㅡㅠ
일단 두 곳을 돌아다니면서 계속해서 영어와 중국어를 오가며 계속 얘기를 나눴다.
潘秋燕의 전공 얘기, 동남아쪽에서 국제 교류를 하고 싶다.
영어와 스페인어를 잘한다는 얘기, 한국인 및 상해재경대 친구 얘기, 厦门 얘기 등등
어쨌든 헤어 지기 전에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교환하고 헤어졌다.
난 厦门에 꼭 가서 밥 한번 사주겠다고, 사진 담은 이메일에 쓸 예정이다.
왜?? 생각해보니 얘도 나랑 같이 다니느라 밥도 못 먹고 돌아다녔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꼭 문자하라고 했다. 숙소까지 보내는게 불안하다며 도착하면 문자 하란다.
감격의 눈물 ㅠㅠ 예쁜데 맘씨까지 좋다. ㅠㅠ
어쨌든 여행이야 앞으로도 몇번 갈테니 항저우 가는 김에 꼭 가서 한번 쯤 보고 싶다.
인연이 있으면 또 보겠지. ^^;
다음에 보면 좀 더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공부 좀 더 해야 겠다. ㅡㅠ
반드시 봐야지 ㅡㅠ
어쨌든 짜이지엔 !! 다시 봐 !!
렌즈 낄껄 ㅡㅠ 기차에서 좀 더 빡빡좀 씻을 걸 ㅡㅠ 비비크림 좀 바를걸 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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