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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졌지만,

정작 직접 참여는 거의 안했습니다. (입진보, 깨시민)

나름 반성하는 마음으로,

친구와 함께, 광화문청와대으로 갔습니다.


<빨갱이라 말하지마라. 이 지도에서 가장 튀는 색이 빨간색이다. ;;;>


서울역 푸드코트에서 밥을 쳐묵한 후

광화문으로 전진했습니다.

푸드코트에서 숭례문 가는 길을 보았더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을 향하고 있더군요.


<남대문에서 시청으로 가는 길>



남대문에서부터 시청까지의 길이 이미 차량 통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도로를 걷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절대 걸을 수 없는 거리인데, 차 대신 사람이 걸으니, 느낌이 오묘하더라구요. ;;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 ... ;;;>


<점점 가기가 버거워진다.>



시청광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미 여기서부터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서울시는 시위를 지원하기 위해

시청 근처에 의료 부스를 설치하였습니다.


그리고 메인인 광화문을 향해 사람의 흐름을 따라 전진하였습니다.



<크라잉넛 - 말달리자>


정말 힘겹게 광화문 사거리까지 가고,
개인적으로는 이승환보다 더 기대되는 크라잉넛이 나왔습니다.
룩셈부르크와 말달리자, 사노라면 세 노래를 불렀습니다.

뭔가 노래를 부르며, 광란(?)의 분위기가 되기 원했지만,
제가 있던 일민 미술관의 사람은 정말 넘나 많았습니다. ;;;
(들어오는 사람 나가는 사람의 정신 없음에 음악을 즐길수가 ㅇ벗었음 ㅠㅠ)

저 노래를 듣고 청계광장쪽으로 빠져나오는데만 1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평소면 10초면 지나날 거리인데 ;;;)

여기는 진짜 있을 곳이 못된다는 판단하에 일단 빠져나왔고,
무대 뒷편이 생각보다 썰렁한거 같아 삥 돌아서 광화문 앞으로 갔습니다.




<생각보다 여유로움 ㅇㅇ>


<화질구지>


광화문에서의 복잡한 분위기와 다르게 그나마 여기는 좀 더 걸을 만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 직접 본건 처음이었는데, 7시간 건도 그렇고, 진짜 뭣도 도와주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찡했음.>


<일본에서도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지원왔음. 일본어 해석 좀 ;;;>



뒷편으로 오니 여러 단체가 있었고,

중간중간 자유 발언대에서 여러 사람들이 발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청와대에 가까운 만큼 여러 구호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재밌기도 했습니다.

야구장에서 응원하는 느낌을 조금 받기도 했구요.


그리고 이제 최전방으로 갑니다.



<경복궁 사거리의 모습. 경찰과 대치 중이다.>



사실 이곳의 분위기가 꼭 좋았던 것만은 아닙니다.

모두가 박근혜 퇴진을 외쳤지만, 여러 이익단체들의 목소리가 섞였고,

그중에서 제가 새누리당 만큼이나 싫어하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메갈과 NL 극혐)


그래도 이번에 이 사람들이 괜찮았던 건,

이들은 시위 전문가인지라, 뭔 일이 생겨도 방패막이가 되줄거란 믿음이 조금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ㅎㄷㄷ했던 상여 퍼포먼스>


앞에 있으니 진짜 별에 별 상황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차벽에 올라가는 분탕종자들, 기자, 쓰러진 사람, 사복경찰로 의심받는 사람 등등

그리고 최전방인 만큼 여러 분들이 발언을 해주시면서, 실제 구호도 외치고 하니, 정말 응원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핸드폰 플래쉬로 같이 노래 부르던 모습>



그렇게 목청껏 외치고 사람들과 부대끼고 4시간여를 다니다가

이제는 나이가 들어 지쳤는지, 서울지방경찰청 건물을 끼고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진짜 사람 엄청 많은 것 ;;)




그리고 서대문쪽으로 걸어갈때도 대로 한복판을 걸어서 갔습니다.

사실 이렇게 도로를 걷는 기분만 해도 짜릿하더라구요.





정치적인 사안에 너무 재미위주만 썼나 싶은데,

실제 재밌기도 했습니다.

분노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몇 시간 동안 있으려면, 그만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생활이고 생활은 매우 긴 장기 마라톤입니다.

비극적인 정치 상황이지만, 이 사안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려면, 그 안에 희와 락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결론은


1. 다음에 시위에 참여하시려면, 종각역 부근이나 서대문역 부근에서 광화문쪽으로 들어가세요.

   메인 무대도 즐길 수 있고, 광화문 부근의 여러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2. 참여하시면,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사람 많아서 개고생만 할거라 생각하지 마시고, 한번 참여해보시길 권장합니다.


3. 참가하는 집단의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메인 무대보다 최전방인 경복궁 사거리 부근이 가장 꿀잼이었음.
  역시 시위도 해본 놈이 잘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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