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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이 자회사를 법정관리로 돌리고,

가장 수익성이 좋은 웅진코웨이를 매각하지 않기로 (당장은 ;;) 결정하였습니다.

약 2년 동안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관심을 보였고

웅진이 가진 기업 문화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던 저에게

이번 법정관리 신청은

아 역시 난 아직도 햇병아리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1. 문제의 근본원인은 무엇인가?

    극동건설 인수와 무리한 태양열 사업 추진이 근본원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극동건설 인수와 무리한 사업 추진의 왜 근본원인이 되었을까요?

    웅진은 경영학과 2-3학년 학생이면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SWOT 분석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수직적, 수평적 통합도 마찬가지지만,
    사업의 다각화적인 측면에서
    M&A 및 사업추진은 자신의 강점과의 연계성이 있는 것으로 진출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웅진의 최대 강점은 무엇일까요?
    웅진의 최대 강점은 외판 판매를 통한 판매력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장점이 가장 강력하게 발휘되었던 것이
    웅진씽크빅과 웅진코웨이입니다.
    그렇기에 웅진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웅진은 자신의 강점을 생각치 않고 무리한 인수를 단행하였습니다.
    극동건설, 저축은행 등과 태양광 사업 진출까지
    자금력과 인지도가 어느정도 있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역량 밖의 사업은 치명타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진출한 사업들의 대부분은
    시장적인 위협(Threat)이 도드라져 있습니다.
    최근의 건설 시장의 침체는 말할 것도 없고, 저축은행 또한 그다지 밝아보이지 않습니다.


  2. 대기업이 아닌 브랜드홀더를 꿈꿔라.

    삼성, 엘지, 롯데 등의 대기업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문어발식 확장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경우 시기상의 정책적인 도움과
    어떤 그룹에도 강력하게 적용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대우와 현대는 망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의 파워가 강하기에
    기업들은 대기업을 꿈꿀 수 있지만,
    이들의 대기업도 꿈꾸는 것이 있습니다.

    '브랜드 홀더'

    실질적으로 브랜드, 중요기술, 디자인 같은 것들만 가지고 있고,
    생산 및 판매는 외주로 돌리는 기업들을 브랜드홀더라 말합니다.

    애플의 경우 생산은 팍스콘이 하고 있고,
    나이키의 경우 생산은 동남아 기업들이 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사업을 맡는
    문어발식 대기업은 브랜드 홀더가 되기 힘듭니다.
    스스로 더 큰 꿈을 바라보고, 적은 투입으로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브랜드홀더를 꿈꾸지만,
    이것은 실질적으로 힘듭니다.

    삼성의 경우 Fast follower라는 태생적 한계도 있지만,
    한 분야 자체에서 기업의 온 신경을 집중하여
    오랜기간동안 자신만의 유전자와 포지셔닝을 지켜온 기업들만이
    '나이키=스포츠' 라는 직관적 연결을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문어발식 기업은 여러 이미지를 갖고 있기에 그러한 독자적 포지셔닝 구축에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3. 중견기업이여 브랜드 홀더를 꿈꿔라.

    우리나라 대기업의 영역은 중견기업이 파고들기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20년동안의 100대 기업을 본다면,
    기업의 면면은 생각보다 큰 변화가 없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금력이 기업의 강점이 될만큼의 기업은
    대기업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중견기업은 대기업이 되기 더 힘듭니다.
    그러니 더 큰 꿈을 꾸기 바랍니다.

    장인 정신으로 한가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된 여러 회사들과
    발을 맞출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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