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기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ThisisYOOL 2011. 6. 30. 20:52


26살 이율선의 나이에서 -5 + 20살 정도까지
달팽이를 보게 된다면, 패닉의 달팽이를 생각나겠지.
뜬금 없이 비가 오는 장마에 달팽이 사진을 본 후
과외하는 애 두명에게 패닉의 달팽이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아무도 이 노래를 아는 애는 없더라.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달팽이의 일생에 대해 노래할 수 있는 시대는 점점 지나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무언가 씁쓸해졌다.

달팽이와 함께 비오는 바다를 보고 싶다.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두 어딘가로 차를 달리는 길 
나는 모퉁이 가게에서
담배 한 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들고 길로 나섰어 
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 
작은 달팽이 한마리가
어느새 다가와 내게 인사하고 
노랠 흥얼거렸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속 어딘가 들리는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내 모든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이 흩어지고
내게 남아 있는 작은 힘들 다해
마지막 꿈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줄 바다를 건널거야
언젠가 
먼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