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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국/상하이

상하이 입성 (Intro)

ThisisYOOL 2010. 8. 26. 17:48

사람의 몸이 원하는 건 행복이 아니라 편안함과 현실에 안주하려는 관성의 법칙이라는 건 예전부터 알기에

난 환경의 변화 없이 개인의 의지로 무언가를 해내기 보단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극을 통해 나아지는 인간형이란 걸 알기에

내 자신의 가장 큰 약점이 중국어 임을 알기에

여러가지 집안의 사정과 형편 등을 알기에

 

 

라는 매우 표면적인 핑계와는 달리

우울한 기분에 홧김에 질러 버린 상하이 교환학생 !

 

그날은 오지 않을꺼라 생각했지만, 결국 오고야 말았고, 환경의 변화를 거부하는 몸은

군입대와 동급의 스트레스를 간만에 경험하게 되었다.

 

2월 22일 내 생일 2번째로 타는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로 갔다.

 

 

그리고 초짜의 오버성으로 인해 출발 2시간 반전에 도착.

처음하는 탑승 수속 등을 다 밟았다. 가는 건 엄마와 같이 함.

저 넓은 판에 오른쪽 아래 Shanghai Pudong으로 쓰인 것이 내가 탈 비행기다 !

 

별거 아닌 출국 과정일지언정 누구나 처음의 과정은 설렘 그 자체

난 설렘을 넘어선 떨림 그 자체.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발걸음 전진 또 전진.

 

그리고 엄마 안녕 ㅠㅠ

5개월 뒤를 기약하며 헤어졌다.

그냥 쿨하게 엄마 팔 한번 치고 갔는데,

기분은 왜 102보충대에서 돼지탕과 믿음형 장민웅을 놓고 보내던 그때가 생각나는지.

 

자 어쨌든 이제 진짜 혼자다 !

 

 

 

 

 

국제선으로 나가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분류된 후 외국으로 추방(?)된다.

혼자라는 감정이, 옆에 든 삼각대처럼 거추장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지.

나름 이 기분도 즐겨보자.

이 옆에는 너무나도 황홀한 면세점이 있으니까.

(구매기 및 착용기는 후에 올릴 예정)

 

아 그리고 이 순간에는 잠깐이나마 혼자라도 혼자는 아니었다.

 

 

 

 

같은 날 미국으로 가는 영래누나를 만났다.

 

사람들 많은 명동에서 전기구이 통닭을 쳐묵쳐묵 거리다 난감한 표정으로 아는 사람을 만난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할 수 있겠다.

덕분에 많은 도움도 받고, 목베게 선물도 받았다.

(많이 애용 중입니다 ^^;)

 

상해 출국 2주전부터 한창 쳐묵 거리느라 불어버린 나의 목살따위는 살포시 무시해주시길 바란다. ㅠㅠ

 

그리고 난 진짜로 혼자. 진짜로 출발

 

 

보면 알겠지만, 창가 자리다. 비행기 짬밥 안되는거 티내며, 창가자리로 달라고 했다.

앞으로 탈일 많을 때는 그런 비쿨한 모습 없을테니 걱정 마시라.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가자. Let's 去(qu)

 

 

그리고 그렇게 마지막으로 보이는 한국 풍경을 뒤로 하고 상하이로 훌쩍 날아가 버린다.

원래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은 야구 볼 때 말고는 그닥 없었지만,

그래도 떠난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했다.

부모님, 형과 형수, 버릇없는 강아지, 개념없는 친구들의 모습 하나하나 머릿속에 떠올랐다.

떠올리니 눈에는 하품의 눈물 한방울 졸립구나 싶었는데.

 

또 짬없는거 티내지만, 첫경험 또 하나 !

 

 

상해항공 점심이 나왔다. 왼쪽위부터 초록 메론, 분홍 레몬, 죽순, 소시지, 이상한 식물, 버터, 빵, 닭볶음밥

되시겠다. 오른쪽 위에는 가장 맛있는 땅콩이다.

 

맛에 대한 평가는 한숨이 절로 나왔지만, 먹을만 했다.

(희귀한 바퀴벌레, 물방개 따위가 아닌 일반 음식점에서 맛본

지상 최악의 식물 샹차이를 먹기 전까진 최악 중에 하나였다. ㅡㅡ)

 

 

그렇게 딴 짓 하고 밖에 보니 상하이의 정경이 눈에 펼쳐졌다.

 

아~ 역시 해외라곤 해도 보는 것 만으로는 특이할 사항이 전혀 없었다. ㅡㅡ

 

 

하지만 막상 픽업 차량을 타고 달리니 느낌은 달랐다. 처음보는 차들, 사람들, 번호판 하나마저 다른

이색 적인 곳, 솔직히 말하면 신기함 보단 막막함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분 오래 지내다 보면

당연스럽게 느낄 감정이기에 차안에서 예쁘지도 않은 잡스러운 사진들을 마구 찍어댔다.

 

 

 

 

사진에 공사판이 많은 이유는 나에게 누구처럼 무식하고 무계획적인 파괴본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전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절대 밝히지 않았습니다.)

상하이가 올해 엑스포가 있어서 그런 것임. 타이밍 하나는 잘맞췄다는 생각이 든다.

있다보면 엑스포 관람기 하나 쯤은 올라갈 것이다. ㅋㅋ

 

그리고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날씨는 엄청 따뜻했었다. (과거형이다.)

이틀간은 초여름과 같은 날씨여서, 나의 짐 구성에 대해서 크게 만족했지만,

2주가 지난 현재는 내내 비오고, 살쌀한 날씨. 밖엔 분명 야자수가 있는데 ㅡㅠ

 

 

그리고 도착한 캠퍼스.

캠퍼스는 농담 안보태고 학교 호수보다 마니 작다.

본 캠퍼스의 매우 작은 멀티 정도라 하면 되겠다.

하지만 아담하고 괜찮다.

이제 수업들으러 갈 때, 1시간 씩 걸려서 안가도 되고,

전날 술마셔서 아픈 배를 움켜주고 식은땀 흘려서 지하철을 타지 않아도 된다. 그거면 되는거다.

 

그렇게 학교에 도착했다.

 

하지만 놀라움은 시작이었을뿐.

열악한 기숙사. 쇼핑 및 매번이 고생이라. 다음날 하루가 일주일과 같은 괴로움.

룸메가 없어서 외로운 하루하루 (지금은 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결국 인간의 괴물같은 환경 적응능력으로 모두 복귀하였다.

그래서 처음 1주간은 관광을 좀 하고, 여러 경험을 하였다.

 

삶에 대한 느낌 하나하나와 다듬어진 상해 관광 정ㅋ벅ㅋ기는 차차 올릴 예정입니다.

 

(티스토리는 중국에서 안들어가집니다. ㅠㅠ 교환학생 동안에는 여기가 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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