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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한도전 가요제, 하하 - 섹시 보이>


무한 도전 가요제가 아직도 가요 차트 수위권을 지키고 있다.
솔직히 여태까지 무한도전 가요제에 나온 음악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심히 모자른 건 사실인데,
그래도 그 도전정신과 나름 흥얼거리게 만드는 멜로디는 나름 좋은거 같다.

그리고 그 와중에 이러한 기사가 떴음.
http://starin.edaily.co.kr/news/NewsRead.edy?SCD=EA21&newsid=01105366602677720&DCD=A10202
요약하면, 수준 떨어지는 무한도전 음원이 대중가요계를 흔들고 있다는 얘기다.

이 상황에서 익명을 요구하는 가요계 관계자에게 묵직한 가운데 손가락 한 방 날려주고 싶다.




2)



<싸이 - 강남스타일>

2012년 가요계는 강남스타일이라는 초 거대 월척을 거두었다.
다시 한번 우리 나라 가수가 한국 말로 빌보드 차트 2위를 차지하는 일이 있을까?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월드컵 4강 진출이 더 쉬울수도 있을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도 몇 주 연속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싸이가 전 세계적으로 빅히트를 치는 것은
싸이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아이덴티티가 있고,
그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음악 속에 잘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한번, 싸이스럽게 놀아보자는 정신이 음악속에 자연스럽게 베여있었고,
때마침 이러한 코드가 전세계인들에게 맞아들어가며,
전세계적인 히트를 칠 수 있었다.



3)

하지만 이러한 빅히트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의 건강은 매우 부실하다.
튼튼하지 못한 하체 때문

대중가요는 일부 빅스타들을 제외하고서는
음악적으로는 컨트롤 C, V를 반복한 것 같은 특징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티스트 각자에 무엇인가를 담아낼 필요를 못 느끼고,
그저 돈벌이에 급급한 음악을 말그대로 찍어낸다.

나름 케이팝스러운 음악을 잘 만들어내는 일부 작곡가들의 노래가
각 뮤지션에 맞게 나오는 것이 아닐 뿐더러,
사실 아이돌 그룹 A에게 줄 곡이 B로 간다고 해서, 큰 이질감은 없다.
그런 아이돌 그룹과 음악이 대부분이다.

싸이처럼 음악에 무언가를 담아내지 않을 뿐더러,
음악 자체를 본다고 해도, 실험적인 시도가 오버 그라운드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가 있는 언더그라운드 음악은
왜곡된 음원 시장으로 인해 잘 전파 되지 않는다.
(그래도 몇년 전에 비하면, 좋아진 상황이지만)



4)


어느 문화에 대해 우월성을 말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지만,

개인적으로 필자가 문화 간 상하를 논하고자 할 때,

가장 크게 생각하는 지표는 다양성이다.


일반 대중이

얼마나 다양한 문화를 섭취하고 있는지,

그것을 바탕으로 실험적인 문화를 소화해낼 수 있는가는

그 지역, 시간, 상황에 따른 문화적인 상하 관계를 나타낼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한 기준으로 판단해 보았을 때,

대한민국 음악 시장은 대부분 정크 푸드 일색이다.

단기간적으로 자극적인 맛을 주로 주며,

깊은 맛은 낼 수 없고,

다양한 맛의 체험 또한 없다.


그러한 상황에서 비교적 웰메이드라 불릴 수 없는 무한도전 음원이 잘팔리는 것에 대해,

현 음악관계자는 문제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이러한 시장의 유지를 바라는 가요관계자가 무한도전 음원에 대해 뭐라 말할 자격이 없다.


되려 무한도전 음악은 잘 만들지는 못할 지언정

예능 특유의 웃음과 도전 정신은 잘 담아냈다.

돈만 바라보고 음악을 찍어내는 대다수의 음악 관계자의 음악보다는 차라리 낫다고 본다.



<UV - 이태원 프리돔

차라리 어줍지 않은 아이돌 음악보다 더 음악성 있다고 본다.>





5)


그렇기에 대한민국 대중음악계는 통렬한 반성을 해야 한다.


작곡가는 편법적인 표절 관행을 버리고, 실험적인 시도를 차츰 늘려가고,

배급처는 다양한 음악을 발굴하고 키워주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방송이 중심이 되있고, 일부 회사가 독점하고 있는 기형적 음악산업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무한도전 음원 자체를 내지 말라고 이런식으로 어줍잖게 압박을 주지 말고,

진짜 제대로 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대중들이 각종 나물과 야채도 잘 소화해낼 수 있게,

여러 가지 시도를 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짜 웰메이드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 !!





아무튼 요약 하자면,

음악쟁이들이 개그맨에게 밥그릇 뺏긴다고 징징대는 것은

비판할 대상이 아니라 쪽팔려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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