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상실의 시대 [노 스포]

ThisisYOOL 2011. 5. 12. 14:38


활자를 영상으로 바꿀 때 평가들은 대부분 냉혹하기 그지 없다.
머릿속으로 그려 놓은 상상과 내 눈 앞에 보여지는 비주얼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는 영화 자체로 꽤 수작일지라도, 머릿속으로 비교될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상실의 시대는 참 묘한 책이며 영화다.
재수하던 2004년에 도서관 한 귀퉁이에서 그 때 한창 심취해있던 Coldplay음반을 들어가며
무언가 모를 싸함을 부여잡고 이 책을 봤다.
그리고 당분간 내가 가장 감명 깊게 본 책이 이 상실의 시대였다.
하지만 미스터리한 건 이 책의 결말을 모른다는 것이다. -_-;
이유는 몰랐다. 왜 좋다고 하면서 그만두었을까?

그리고 어렴풋한 이미지.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별 연관성 업서 보이지만
Coldplay의 In my place를 들으며, 영화를 보러 갔고,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며 리뷰를 쓰고 있다.
그 이미지 속에서 영화는 결말을 봐야 하기에 난 영화를 봤다.

영화의 음악. 영화의 배경이, 방황하던 2003년부터 최근 직전까지의 삶을 급격히 빨아들었다.
허무함. 채우기 위한 사랑. 혼란. 더 큰 허무함. 어찌할 수 없는 슬픔이 다시 밀려왔다.
나의 발끝까지만.

2005년에 난 더 큰 허무함에 빠지지 않기 위해 보호 본능으로 책을 덮었나 보다.
이러한 사랑을 하고 싶고,
지금의 허무함과 혼란을 더 큰 혼돈으로 채우려는 나의 욕망을 잠시 덮어두려했던 본능이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러한 혼란의 사랑이 나에게 정말 아무것도 줄 수 업고 나의 내면을 만져주지 않기에
난 영화를 한걸음 떨어져서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사랑의 또 다른 극단에 빠지지 않는 다는 건 참 다행이지만,
아직도 이 책이 전 세계적으로
1100만부나 팔렸단 사실은 아직도 세상에 대해 할 일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어쨌든 다행이다.
난 잃어버리지 않는 인생과 사랑 속에 있다.



추천
1. 흡입력 있는 음악과 배경
2. 20대의 허무한 사랑에 공감하는 분이라면 영화가 큰 여운이 될듯

비추천
1. 아무리 생각해도 미스 캐스팅
2. 무덤덤하지만, 의미심장한 표현을 주는 하루키의 문체가 백퍼센트 발휘되진 못했다.